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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6 콩고 음벰바 아 은징가의 '종교 개종' 특성 버그에 대한 고찰

문명/게임 정보

by Lucill 2024. 9. 2.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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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비주류 지도자라 국내에선 많이 언급이 되지 않는 것 같지만 사실 콩고 지도자 음벰바 아 은징가의 '종교 개종' 특성은 출시 초부터 제대로 적용되지 않는 버그가 있다. 제작진이 유기한 것 같은데 일단 특성이 뭔지부터 한번 살펴보자.

 

 

'성지를 못 짓는다, 종교 창시를 못한다'는 부분이 워낙 중요하고 스포트라이트를 받다 보니 뒤에 붙은 내용은 사소해서 잘 안 보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 대부분의 도시에서 자체적으로 자리 잡은 모든 종교의 모든 교리를 얻습니다. ' 이 부분이 공식 번역이 이상하게 되어있어서 무슨 말인지 잘 이해가 안 될 것이다.

 

원문을 확인해보자.

 

 

Gains all beliefs of any Religion that has established itself in a majority of his cities.

 

majority라는 건 다수라는 의미이기도 하지만 문명에서는 '대중 종교'를 의미하는 단어이기도 하다. 문명6은 절반 이상의 도시에서 대중 종교가 되면 그 문명 자체가 개종된 것으로 본다.

즉 말하자면 콩고 문명의 대중 종교가 된 종교의 모든 교리를 얻는다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와 좋아 보이는데? 할 수도 있는데 사실 4가지 종교 교리 (신자 교리, 창시자 교리, 강화 교리, 예배 교리) 중 신자 교리, 예배 교리는 다른 문명들도 도시가 개종되기만 하면 얻을 수 있다. 그래서 콩고만 추가로 받을 수 있는 교리는 창시자 교리, 강화 교리가 될 것이다. 그래서 종교 창시를 안 해도 창시자 교리와 강화 교리를 받는다는 게 특성인데 사실 ai가 좋은 교리를 가져가지도 않고 의존적이다 보니 굉장히 수동적이고 소소한 특성으로 느껴진다. 차라리 내가 종교 창시를 해서 원하는 교리를 고르는 게 훨씬 낫다.

 

이렇게 소소한 특성이면 제대로 적용되기라도 해야 할 텐데 과연 그럴까? 한번 핫시트 모드로 실험해보자.

 

 

아라비아, 인도, 콩고 세 문명을 넣고

 

 

인도로 종교 창시를 했다. 보다시피 창시자 교리로는 '이문화 언어' (신자 4명마다 과학+1) 을 골랐다.

(앞에 책과 펜이 그려진 아이콘이 있는 게 창시자 교리이다.)

 

 

현재 콩고는 도시 한 개밖에 없어서 수도만 개종시키면 콩고의 대중 종교가 된다.

종교 전파를 해보자.

 

 

음반자 콩고가 유대교로 개종된 것이 확인된다. 

 

 

하지만 유대교의 창시자 교리인 '이문화 언어'는 적용되지 않는다..

그렇다. 음벰바 아 은징가는 사실상 페널티만 있는 무특성 리더였던 것이다.

 

그런데 혹시라도 '어? 나는 콩고로 창시자 교리 받은 적 있는데' 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는데, 불가능한 얘기는 아니다. 사실 특정 상황에서는 창시자 교리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시 종교 창시하기 전으로 불러오기를 해보자.

 

 

이번에는 처음에 창시자 교리를 고르지 않고 예배 교리를 골랐다.

 

 

아까처럼 콩고의 대중 종교로 개종시킨 후..

 

 

그 다음에 '이문화 언어' 교리를 추가해 보자.

 

 

그러면 콩고에도 '이문화 언어' 교리가 적용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참고로 '교리에서' 라고 뜨는 건 내가 만든 번역 수정 모드를 사용한 것이고 원래는 '신앙에서'라고 뜬다.)

 

즉 정리하면 이미 콩고의 대중 종교가 된 상태에서 창시자 교리를 추가하면 정상적으로 콩고도 효과를 받는다.

이건 강화 교리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개혁 운동, 신앙의 옹호자 등의 교리를 받을 수 있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이 있다.

 

 

 

이번에는 아라비아로 힌두교를 창시한 후 유대교였던 콩고를 힌두교로 개종시켰다.

 

 

개종시킨 후에 힌두교에 '초교파교회' 창시자 교리를 추가해 보자.

 

 

놀랍게도 이제 콩고는 유대교의 '이문화 언어'와 힌두교의 '초교파교회' 교리를 동시에 적용받게 되었다!

왜 이런 일이 발생한 걸까?

 

 

다시 콩고의 특성을 읽어보니

Gains all beliefs of any Religion that has established itself in a majority of his cities.

"has establihed"라는 뜻을 정확히 말하면 '콩고의 문명에서 대중 종교가 된 적이 있는' 종교들의 교리를 다 얻을 수 있다는 뜻으로 이해해야 되는 것 같다.

즉 이론상 콩고는 초교파교회 (신자 4명당 문화 +1) 이문화 언어 (신자 4명당 과학 +1) 십일조 (개종된 도시당 금+3) 을 동시에 적용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강화 교리에도 같은 원리로 적용된다.

 

이렇듯 제대로 적용되기만 하면 생각보다 나쁘진 않은 특성이 될 수도 있었겠지만 물론 이건 이론상의 얘기다.

개종이 될 때쯤이면 이미 교리가 추가된 상태로 개종되는 경우가 더 많을 것이고 그러면 이런 효과를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나마 ai는 2번째로 예배 교리를 고르기는 하지만 멀티에서는 그렇지 않으니 특히나 더 의미 없을 것이다. 콩고의 특성을 살리려면 상대가 날 개종시켜준 후에 교리를 추가해주길 바라야 하는데 사실상 특성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치명적인 버그라고 할 수 있다. 바닐라부터 있던 문명임에도 이 버그는 최후까지 고쳐지지 않고 유기되었다..

 

왜 이런 버그가 발생하는 것인지는 파이락시스가 아닌 이상 자세히는 알 수 없다. 다만 해외 포럼에서 추측했던 건 창시자 교리의 경우 작동 조건으로 '플레이어가 종교의 창시자일 것'이라는 조건이 붙어 있는데, 콩고의 특성이 발동되는 과정에서 이 조건 때문에 막히는 게 아닌가 추측하고 있다.

 

이 버그를 고칠 방법이 있나 며칠을 붙잡고 연구를 해봤지만 추후 dll 모딩 등이 추가되지 않는 이상 현재 모딩으로는 가능하지 않을 것 같다. 

 

 

결론 : 그냥 성지 지을 수 있는 은징가 음반데를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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