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 Team Tetrapod |
플랫폼 | PC |
장르 | 추리, 비주얼 노벨, 텍스트 어드벤처 |
출시 | 2023 |
스테퍼 케이스는 국내 인디 게임 개발사인 팀 테트라포드에서 개발한 추리 게임이다. 거의 멸종되다시피 한 국내 추리 게임의 명맥을 잇는다는 점에서부터 벌써 존재 가치가 있는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제목이 약간 오글거릴 수도 있겠지만 실제로 작중 세계관에서 초능력이 엄연히 존재하고 초능력자를 '스테퍼'라고 부르며 이들에 대한 엄중한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는 설정으로, 대부분의 용의자들도 이러한 초능력을 가지고 있는 '스테퍼'이다. 그리고 이러한 '스테퍼'가 얽힌 사건을 조사하는 마나사건 전담반에 속한 형사들 역시 각자가 수사에 도움이 되는 초능력을 가지고 있다. 굳이 추리물로 분류하자면 정통 미스터리보다는 '특수설정 미스터리'라고 볼 수 있겠다.
플레이어는 신입 수사관 노트릭이 되어 이러한 초능력이 얽힌 사건을 풀어나가기 위해 여러 스테퍼 수사관들의 도움을 받아 사건현장을 조사하고, 스킬(초능력)의 발동 조건, 매개체, 기타 상세 정보, 용의자의 과거 등을 파헤친다. 거기서 힌트를 얻어 사건의 진상을 풀어나가게 된다. 난이도는 전반적으로 크게 어려운 부분은 없으나 가끔씩 게임에서 요구하는 정답이 무엇인지 애매해서 풀기 어려울 때가 있다. 게임에서 추리를 해야할 부분은 뭔가 의문점이나 질문이 있을 때마다 그에 모순되거나 적합한 대답이 될 수 있는 항목을 수사 기록에서 골라서 제시하는 식으로 진행되는데, 가끔 무슨 내용인지는 알겠으나 어떤 걸 제시해야 되는지 명확하게 모르겠어서 헤매는 경우가 가끔 있다.
5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으며 매 에피소드마다 어느 정도 반전이 있고 숨겨진 진실이 있어서 이를 밝혀내지 못하면 노말 엔딩을 볼 수도 있다는 게 특징이다.
사실 <스테퍼 케이스>는 수사 과정에서 약간은 엉성하게 넘어가는 부분들도 있고 추리도 초능력의 특징을 밝혀내기만 하면 쉽게 풀리는 식으로 전개되는 경우가 많아 중반부까지는 그럭저럭 할 만한 평작 게임 정도로 생각됐다. 하지만 후반부 즈음에 유독 충격적이고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사건이 있는데, 그것 하나만으로도 이 게임에 대해서 극찬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인상깊은 '킥'이 될 만한 에피소드였다. 어찌됐건 <스테퍼 케이스>는 추리물 매니아라면 상당히 추천할 만 하며 할 가치도 충분한 게임이었다. 결말도 꽤나 인상적이고 여운이 남았다.
다만 대부분이 텍스트로 이루어진 게임인데도 텍스트에 약간 유머가 부족하게 느껴져서 심심하다는 점이나 나름 부여한다고 부여했지만 뭔가 2% 부족한 캐릭터들의 개성은 개인적으로 조금 아쉬웠던 부분이다. 물론 플레이하기에 크게 거슬린다거나 할 만한 정도는 아니다. 별개로 캐릭터 디자인이나 일러스트는 꽤 좋은 수준을 보여준다. BGM의 경우는 인디 게임 특성상 자체 제작하지 않고 저작권 무료 음악들 중 골라서 차용했다고 들었는데, 크게 거슬리지 않고 게임과 잘 어울렸다.
스테퍼 케이스가 생각보다 호평을 받고 흥행을 했는지 팀 테트라포트는 앞으로도 관련한 후속작을 개발할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당장 내년에는 후속작 스테퍼 스태프 (STAFFER STAFF)가 공개될 예정이며, 얼마 전 스핀오프격인 스테퍼 리본도 출시되었다. (스테퍼 리본의 경우 실제 플레이타임은 1~2시간 정도로 매우 짧은 편이다) 앞으로 충분히 더 발전할 수 있는 부분이 있어 보여 응원하게 된다. 국내에서 얼마만에 시리즈를 기대하게 되는 추리 게임인지. 후속작을 기다려보게 된다.
별점 : ★ ★ ★☆ (7)
스팀 구매 링크 : https://store.steampowered.com/app/2128480/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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